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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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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승진
  1988년 서울 출생
2003년 <대산 청소년 문학상> 금상 수상
現 (준) 민주노동당 청소년위원회 준비위원

어느 여름 인사동이었다. 지금은 문을 닫은 카페에서였다. 그 카페 이름은 ‘시인학교’. 나는 그때 그곳에서 다른 시동호회 모임에 참석하고 있었다. 다른 한 쪽에선 여러 명의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분위기가 무르익고 어찌어찌하다 보니 내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 마침 그곳에 기타와 몇 개의 악보가 있었다. 보면대 위의 악보를 아무렇게나 펼치다가 ‘솔아, 푸르른 솔아’를 찾았다. 내가 마침 좋아하던 노래여서, 관객들에게 그 노랠 하겠다고 했더니, 다른 곳에서 술을 마시던 어떤 분이 ‘그거 좋다’고 외치셨다. 다 부르고 내려와서 얼마 있다가 내가 집에 가려고 하자, 아까 내게 ‘좋다’고 외치셨던 분께서 따라나와 내게 ‘헤드락’을 거셨다. 그 카페에는 시집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그 분께서는 계속 헤드락을 거신 채로 내게 ‘여기 책들이 얼마나 많니’라고 나직하게 말씀하셨다. 그 분의 옆에 계시던 다른 한 분이 ‘자네 시집에 싸인해서 줘야지’라고 하셨다. 나는 아직도 자주 그 시집을 펼쳐보는데, 속표지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이 세상을 밝히는 큰 빛이 되기를….’ 그 시집의 제목은 ‘벽을 문으로’였고, 내게 헤드락을 거셨던 분은 바로 임동확 선생님, 싸인을 권유하셨던 분은 강형철 선생님이셨다.
그 이후로 나는 창작아카데미와 깊은 인연을 맺게 되었다. 임동확 선생님은 내게 치열하게 사유하는 법을 가르쳐주셨다. 그러나 관념에 너무 빠지진 말고 명징한 구체성을 지녀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셨다. 무엇보다도 선생님께 받은 가르침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자신만의 세계, 자신만의 개성을 구축하라’는 것이었다. 그 말씀은 아직도 억센 팔힘으로 내 시의 머리통에 기분 좋은 헤드락을 걸고 있다. 그리고는 나에게, ‘봐라, 얼마나 쓸 게 많니’하고 나직나직한 귓속말을 걸어온다. 아직 현재진행형인 나의 습작기에 창작아카데미는 단단한 버팀목이다. 창작아카데미는 많은 이들이 앓고 있는 시의 젖몸살을 무수히 많은 크고 환한 빛으로 바꿔낼 것이라 나는 믿는다. 그리하여 나는, 우리 문학이 그 빛들에 눈부셔하며, 그 눈도 한 번 찡긋, 할 것을 상상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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