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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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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내일을 여는 작가> 2003년 겨울호에 「양파와 달팽이」가 신인 추천되어 작품 활동 시작.
<작가들> 2005년 봄호에 「먼 곳, 아득이」 발표
<내일을 여는 작가> 2005년 여름호에 「어느 소설 문장의 기원」 발표
현재 청주에 거주하며 창작에 몰두하고 있음

내가 디지털문화예술아카데미 회원이 된 것은 2002년 4월 말이었다. 그 날은 내 생일이었다.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에 남편으로부터 선물을 받은 적이 없던 나는 artnstudy.com이라 적힌 작은 카드를 받고 선물은 없나 두리번거렸었다. 그 카드가 바로 선물이란 걸 알고 나는 퍽 황당했다. ‘아, 이 사람이 노망이 들었나?’ 싶었다.
이미 선물이 뭔지 회원여러분은 다들 아실 테니까, 그 선물이 알고 보니 이거였다, 는 식의 감회는 빼겠다. 전혀 예상치 못한 선물이었고, 물건일 줄 알았기에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후엔 정말이지 값을 따지기 어려운 선물임을 알았다. 부연하건대 디지털문화예술아카데미는 처음부터 내게 선물이란 이름으로 왔고 내 생애 몇 안 되는 소중한 선물이었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그때까지 난 온라인으로 사람을 만나고 공부를 한다는 것을 거의 경험하지 못했다. 컴퓨터는 타자기였을 뿐 인터넷을 활용하는 재미도 거의 몰랐다. 그런데 채 한 달이 되지 않아 나는 그 온라인의 마력에 중독되었고, 창작반의 오프모임을 열심히 쫓아다녔다.
내가 사는 청주에서 서울은 한 시간 반 거리다. 서울에 올라가고 내려오는 일은 쉬웠다. 다른 동무들은 나보다 훨씬 더 먼 거리를 달려 서울 오프에 참여했다. 대전에서, 광주에서, 포항에서, 대구에서, 부산에서. 우리들의 만남이 그럴만한 매력이 있었다는 말이겠다.
나는 소설 창작반을 전부 들락거렸는데, 김남일, 이남희, 김지우 선생님 방이 있었다. 또한 시창작반도 들락거렸다. 철학아카데미까지 기웃거리며 무료 강좌들을 열심히 들었다. 하루에도 대여섯 번씩 사이트에 접속하는 중증 중독자였다. 지금은 열정은 창피한 게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때는 좀 창피했고 여러 닉네임으로 위장도 했었다. 한마디로 디지털을 중심으로 내 일과는 짜여졌고, 아이들 논술 과외도 주부의 임무도 맘에서 많이 멀어져갔다. 안타깝기도 하고 기쁘기도 한 경험이다. 그러나 한 마디 꼭 하고 싶은 건, 어느 책에 나와 있는 말처럼, ‘미쳐야 미친다’다는 것이다.
등단은 기쁘다. 그러나 더 기쁜 것은 그때 만나 여전히 친구가 되는 선생님들 그리고 문우들이다. 그들이 없다면 나도 없다. 우리는 모두 성실한 작가고 충실한 독자 아닌가. 결과보다 더 소중한 것은 과정이었다는 말도 꼭 하고 싶다. 즐거움도 힘겨움도 사실은 과정 안에 있었다. 결과는 내 몫이 아니지만, 과정엔 내가 얼마든지 끼어들어 그 모든 맛을 맛보게 하니까.
나는 정말로 디지털문화예술아카데미를 잘 사귄 것 같다. 다들 잘 지내시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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